채용 담당자가 말하는 지원서 작성 시 유의사항

구직자는 입사지원서를 통해 채용 담당자와 처음 만난다. 첫인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법. 구직 과정의 첫 관문인 서류심사의 성패는 입사지원서 작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입사지원서 작성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한다. 실수 유형도 다양하다. 올해 상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들을 위해 구직자들이 입사지원서 작성시 흔히 저지르는 잘못을 정리해 소개한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의 '이력서 무료컨설팅 서비스'에 접수된 이력서 3042건을 취업 컨설턴트들이 분석한 것으로 입사지원서 작성을 앞두고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내용이다.

 

컨설턴트들이 첫손에 꼽는 잘못은 논리 비약과 근거 없는 주장 나열이다. '과거 어떤 경험이 있으니 나는 어떠하다'는 식의 주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실수다. '학창 시절 반장을 도맡아 했다. 그래서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다'거나 '마케팅을 전공했기 때문에 나는 마케팅을 잘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라는 식의 주장이 대표적인 예다.

 

어떤 주장에는 상대방이 납득할 만한 구체적인 경험과 그 과정이 오롯이 담겨 있어야 한다. 입사지원서 핵심은 주장이 아니라 실제 행동과 경험을 통한 증명이다.

 

다 아는 얘기를 남발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분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운을 떼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식의 진술은 자신이 해당 분야에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은 목적에서 이뤄지지만 막상 인사담당자들은 대부분 이런 글귀는 흘려 읽는다. 자신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공간을 낭비하는 행위라는 말이다.

 

베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탈락 1순위'라는 사실을 모르는 구직자는 없다. 적당히 수정만 하면 들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손을 보는 구직자가 적지 않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본인 생각일 뿐 채용담당자들은 '다 걸러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일부 기업은 베껴 쓴 자기소개서를 가려낼 수 있는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해 채용 업무에 도입하고 있을 정도다.

 

누군가의 합격 수기나 유행어를 무분별하게 가져다 쓰는 것도 삼가야 한다. 수년 전 "저는 포기를 모릅니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말입니다"라는 문구가 수천, 수만 건의 자기소개서에서 발견되는 특이한 현상이 빚어졌던 적이 있다. 당시 이 문구가 포함된 대부분 이력서는 휴지통으로 직행했다는 게 인사담당자들의 말이다.

 

'일관성'은 입사지원서의 핵심 중 하나다. 입사지원서는 지원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꾸준히 해 왔는지 일관되게 드러내는 문서다. 당연히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일관성 있는 경험으로 채워져야 한다. 각종 사건과 경험도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좋다.

 

직무와 상반되는 능력을 제시하는 것은 백전백패다. 재무나 경리직에 지원한 구직자가 '덜렁대고 실수가 잦지만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재주가 있다'거나 영업직에 지원한 구직자가 '사교성이 부족하지만 기발한 발상에 능하다'고 쓰는 것도 해당된다.

 

취업 컨설턴트들은 구직자 중 상당수가 최소한의 기본 요구 조건조차 지키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자격 요건이 미달하는 데도 막무가내로 지원한다거나 기업이 제시한 포맷이 아닌 다른 포맷의 첨부파일을 이력서에 첨부하는 예가 대표적이다. 오타 역시 결격 사유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입사지원서라도 틀린 철자를 발견하면 인사담당자도 김이 빠진다. 이 같은 오타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상식 부족이나 기본적인 성의 부족으로 인식되는 만큼 치명적인 결점이다.

 

튀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한다. 최근 다소 엉뚱하더라도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소위 '튀는' 인재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도를 넘어서는 것은 금물이다. 기업은 상하관계와 업무분장이 명확한 조직사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튀려다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명언이나 유명 인사를 언급하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컨설턴트들이 인크루트 이력서 무료 컨설팅에 접수된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박지성 선수 같은 산소탱크 홍길동' '박지성 그를 배워라' '박지성 선수의 상처투성이 발' 등 박지성 선수를 언급하는 이력서가 수백 건이었다.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라는 명언을 내세운 것 역시 수백 건이었다.

 

유명 인사나 명언이라도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거나 남다른 모습을 부각하기 위함이라면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류전형은 수많은 입사지원서 중 남다르고 뛰어난 인재를 고르는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급적 자신만의 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자칫하다간 인사담당자 눈에 비슷한 얘기를 남발하는 사람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취업뉴스제공-